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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곤과 아르웬의 이야기

절루가 2006. 4. 26. 22:34

 

 

 

아라도르는 왕의 조부였다. 그의 아들 아라손은 아라나르스스의 후손 디르하일의 딸인 가인길라인과 결혼하고자 했다. 그러나 디르하일이 이 결혼에 반대 했다. 그러나 디르하일이 이 결혼에 반대했다. 길라인이 아직 어린 나이여서 두네다인 여인들의 결혼 적령기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디르하일은 이렇게 말했다. "아라손은 나이가 찬 준엄한 인물이고 예상보다 빨리 지도자가 될테지만, 내 생각엔 아무래도 단명할 것 같소."

그러자 그에 못지 않은 선견지명을 지닌 디르하일의 아내 이보르웬은 이렇게 대꾸했다.

"그러니 더 서둘러야죠! 폭풍 전의 어둠이 다가오고 있고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거예요. 만일 이 두 사람이 지금 결혼한다면 우리 백성들에게 희망이 생겨날수 있어요. 그렇지만 결혼을 미룬다면 이 시대가 다하도록 희망이 없을 거예요."

아라손와 길라인이 결혼한 지 겨우 1년이 지났을 때 아라도르가 깊은골 북쪽 얼어붙은벌판에서 산악 트롤들에게 사로잡혀 살해 되었다. 그리하여 아라손이 두네다인의 지도자가 되었다. 이듬해 길라인이 아들을 낳았는데 그 이름을 아라곤이라 했다. 그런데 아라곤이 겨우2살이 되었을 때 아라손은 엘론드의 아들들과 함께 오크들과의 싸움에서 나갔다가 오크의 화살이 눈을 관통하여 전사했다. 그때 그의 나이가 예순이었는데, 그 종족의 수명에 비할 때 단명한 것이었다.

이제 이실두르의 후계자가 된 아라곤은 어머니와 함께 엘론드의 궁전에서 살았다. 엘론드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그를 친아들처럼 사랑해주었다. 그러나 엘론드의 지시에 따라 그는 '희망'이라는 뜻의 에스텔이라고는 이름으로 불렸고, 본명과 가계는 일체 비밀에 붙여졌다. 이 현자는 적이 혹시라도 이실두르의 후계자가 지상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를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켤 것이라는 걸 안 것이다.

에스텔은 갓 스물이었을때 엘론드의 아들들과 더불어 큰 공을 세우고 깊은골로 돌아왔다. 엘론드는 그를 보고 매우 기뻐했다. 그는 아라곤이 비록 육체와 정신 양면에서 완전히 성숙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아름답고 고귀한 성인으로 자란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 날 엘론드는 그를 다시 본명으로 부르며, 그가 누구이며 누구의 아들인가를 일러준 다음 가문의 가보들을 전해 주었다.

"여기 바라히르의 반지가 있다.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 친족의 정표지. 또 이것은 나르실의 조각들이다. 이것을을 가지고 너는 윟대한 공적을 이루게 될 것이다. 너에게 화가 닥치지 않고 시험을 만나 극복한다면 너는 인간들보다 훨씬 긴 수명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시험은 길고도 힘들 것이다. 네가 차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출 때까지 안누미나스의 홀은 내가 보관하겠다."

아라곤과 아르웬의 첫만남

이틑날 해질 무렵 아라곤은 숲 속을 홀로 거닐고 있었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았다. 가슴은 희망으로 가득 찼고 온 세상이 아름다윘기에 노래를 흥얼 거렸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던 중 그는 갑자기 자작나무의 하얀 줄기들 사이로 풀밭을 거니는 한 여인을 보았다. 그는 자신이 꿈의 세계로 들어섰거나, 아니면 노래하는 이의 눈 앞에 노래 속의 내용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요정시인의 재능을 선물 받은게 아닐까 생각하며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라곤은 그 때 루시엔과 베렌이 넬도레스의 숲에서 만나는 장면을 묘사한 루시엔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깊은골에 있는 그의 눈앞에 은청색 망토를 두르고 요정 나라의 황혼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루시엔이 거닐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의 검은 머리칼은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휘날리고 이마에는 별처럼 반짝이는 보석들이 달려 있었다.

아라곤은 잠시 동안 말 없이 그녀를 응시 했다. 그러다가 그녀가 그대로 사라져 다시는 보지 못핼까 봐 두려운 나머지 "티누비엘, 티누비엘!" 하고 불렀다. 그것은 베렌이 아주 먼 엣날 소리쳐 부른 여인의 이름이었다.

그러나 그 처녀가 그에게로 돌아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누구세요? 그리고 왜 절 그런 이름으로 부르시죠?"

그말에 아라곤이 이렇게 대답했다.

"난 그대가 진정 내가 부르고 있던 노래의 루시엔 티누비엘이라고 믿었소. 하지만 그대가 루시엔이 아니라 해도 그대의 걸음걸이는 그녀와 참으로 흡사하오"

"많은 분들이 그런 말을 하지요"

그녀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그건 제 이름이 아니예요. 어쩌면 제 운명이 그녀와 다르지 않을지 모르지만 말이에요. 그런데 당신은 누구시죠?"

"난 지금까지 에스텔이라고 불렸소. 하지만 본명은 아라곤이오. 이실두르의 후계자이자 아라손의 아들이며 두네다인의 영주인 아라곤이라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순간 그는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긴 자신의 고귀한 혈통이 이젠 하찮고, 위엄있고 아름다운 그녀에 비할 때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그년느 명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린 먼 친천이군요. 전 엘론드의 딸 아르웬이고 운도미엘이라고도 불리니까요."

"위험한 시절에 가장 귀한 보물을 감춰두는 건 종종 있는 일이죠. 그렇다 해도 엘론드님과 그대의 오빠들은 놀랍소. 내가 이집에서 어릴적 부터 살아 왔지만, 그대에 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들어본 적이 없느니 말이요. 우리가 어떻게 지금껏 한번도 만나지 못한 거죠? 분명 부친께서 그대를 보고속에 가둬 놓지는 않으셨을 텐데 말이오."

"그런 게 아니에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는 동쪽에 솟아 있는 산맥을 올려다보았다.

"전 한동안 어머니의 친척이 계시는 저 먼 로스로리엔에서 살았어요. 최근에 아버님을 찾아뵈러 다시 온 거죠. 임라드리스의 땅을 거닐어 본게 참으로 오래 전 일이군요."

그의 말을 듣고 아라곤은 의아했다. 그녀는 이제 가운데땅에서 스물해밖에 살지 못한 자기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아르웬이 아라곤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하실 건 없어요! 엘론드의 자식들은 엘다르의 수명을 누리니까요."

아라곤은 겸연쩍었다. 그는 그녀의 두 눈에서 요정의 빛과 함께 오랜 세월의 지혜를 본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부터 그는 엘론드의 딸 아르웬 운도미엘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아라곤은 말이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무언가 이상한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챘다. 마침내 그는 어머니의 집 요한 물음에 굴복해 석양이 비치는 숲 속에서 만난 여인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러자 길라인이 말했다.

"아들아, 네가 아무리 열왕의 후손이라 하더라도 그건 너무 높은 목표로구나. 그녀는 이 세상에 살아 있는 이들 중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여인이란다. 그리고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이간이 요정죽과 결혼하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 일이야."

"그렇지만 우린 어는 정도의 요정의 피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들은 저의 조상들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말입니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우리 종족이 쇠퇴하기 전 다른 시대 때의 일이란다. 그래서 걱정이 되는구나. 엘론드님의 호의가 없다면 이실두르의 후계자는 이내 종말을 맞을 테니 말이야. 그런데 이문제에 있어선 엘론드님의 호의를 얻지 못할 것 같구나."

"그렇다면 제 인생은 쓰라린 것이 될 겁니다. 홀로 황야을ㄹ 떠돌아다니겠지요 "

"사실은 그게 네 운명일 것이다."

길라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자기 종족 특유의 선견지명을 갖고 있었지만, 아들에게 자신의 예깜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또 아들에게서 들은 말을 다른 이에게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엘론드는 많은 일들을 알고 있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가을이 되기 전 어느날, 아라곤을 자기 방으로 불렀다.

"아라손의 아들이며 두네다인의 영주인 아라곤이여, 내 말을 잘 듣게! 거대한 운명이 자네 앞에 놓여 있네. 엘렌딜의 시대 이후 그대 조상들의 그 모든 영화를 능가하느냐 아리면 남아 있는 자네 종족 모두와 암흑 속으로 떨어지느냐 하는 걸세. 자네 앞에는 시련의 세월이 가로놓여 있네. 자네의 시대가 오고, 그 시대를 이끌 만한 자네의 역략이 입증 될 때까지 자네는 아내를 얻어서도 안 되며, 또 어떤 여인과도 서약을 맺을 수 없네."

그 말에 난감해진 아라곤이 이렇게 물었다.

" 제 어머니께서 이 일에 대해 말씀하셨나요.?"

"그런 게 아니야. 자넨 눈에 다 쓰여 있네. 그렇지만 난 내 딸만 놓고 말하는 게 아닐세. 자네는 아직 그 어떤 이의 자녀와도 혼약을 맺어선 안 된네. 그건 그렇고 임라드리스와 로리엔의 여인이자 우리 종족의 저녁별인 아르웬에 대해 말하자면, 그 애는 자네보다 훨씬 고귀한 혈통인데다 이미 오랫동안 세상을 살았다네. 그 애에비하면 자네는 여러 차례의 여름을 넘긴 젊은 자작나무 곁으로 비져나온 1년생 어린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네. 그렇지만 설사 그 애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자네에게 마음이 기울어졌다 하더라도 나로서는 비탄을 금할 수 없을 걸세. 그건 우리 앞에 가로놓인 운명 때문이라네."

"그건 어떤 운명입니까? "

"내가 여기 머무는 한 그 애는 엘다르의 젊음을 누릴 것이라는 거지. 그리고 내가 여기를 떠날 때 그 애는 나와 함께 갈 걸세. 그렇게 선택한 다면 말이야."

"알겠습니다. 제가 저 엣날 베렌이 갈구하던 싱골의 보물만큼이나 소중한 보물에 눈길을 돌린 모양이군요. 그게 제 운명인가 봅니다."

아라곤은 다음 순간 돌연 그 종족 특유의 예지가 솟아나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엘론드님! 당신이 여기에 계실날도 얼마 남지 안았으니 이 제 곧 당신의 자녀분들도 선택을 해야겠군요. 당신과 함께 떠날지 아니먼 가운데땅에 남을지 말입니다. "

"그렇다네. 아마 인간의 시간으로 볼 때는 긴 세월일지 모르나 우리 생각에는 곧 그날이 올 걸세. 그러나 만일 자네, 아라손의 아들 아라곤이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들어 자네나 나 둘중 하나로 하여금 세상 끝 너머의 쓰라린 이별을 하도록 하지 않는다면, 내 사랑하는 아르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네. 자네는 아직 자네가 내게서 뭘 바라는 건지도 모르고 있어."

그는 한숨을 짓더니 잠시 후 그 젊은이를 근엄하게 바라 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세월의 흐름을 지켜볼 밖에. 오랜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말도록 하세. 시절이 암울해져 가고 있으며, 앞으로 많은 재앙이 대가올 것이네."



그리하여 아라곤은 엘론드와 정겹게 작별을 나누었다. 이튿날 그는 어머니와 엘론드의 가속들, 그리고 아르웬에게 작별을 고하고 황야로 나섰다. 그로부터 그는 거의 30년 동안이나 사우론에 대항아여 분투했다. 또 그는 현자 간달프와 친분을 맺고 그에게서 많은 지혜를 배웠다. 근느 간달프와 함께 많은 모험에 나섰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혼자 돌아다니게 되었다. 그의 길은 멀고도 험했으며, 그의 얼굴은 어쩌다 웃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좀 험상궂어 보였다., 그렇지만 근가 자신의 참된 모습을 숨기지 않을 때는 망명 중인 왕으로서의 위엄이 드러났다. 그는 여러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다녔고, 또한 여러 이름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로한의 기사들과 함께 말을 달리기도 했고, 곤도르의 영주를 위해 바다와 육지에서 싸우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마침내 기예와 학식에 통달하여 살아 있는 인간들 가운데서 가장 강인한 자가 되었고, 어는 인간도 그에게 필적할 수 없었다. 그는 요정의 지혜를 지녔을 뿡 아니라 두 눈에서 범인이 똑바로 쳐다볼 수 었는 빛이 감돌았다. 그에게 주어진 운명으로 인해 그의 얼굴은 비장하고 준엄해 보였다. 바위에서 샘물이 솟듯 그 희망에서 때떄로 환희희 감정이 일곤 했다.



사우론이 3다시 돌아와 해악을 꾸미느라 분주한 모르도르의 음산하고 위험한 국경에서 아라곤이 돌아왔을 때, 그의 나이는 마흔 아홉이었다. 그는 지쳤기에 다시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깊은골로 돌아가 잠시 쉬고 싶었다. 돌아가는 길에 로리엔의 경계에 이른 그는 갈라드리엘에게 금단의 땅으로 들어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는 알지 못했지만 그 무렵 아르웬 운도미엔도 어머니의 친척과 한동안 지내려고 그 곳에 와 있었다. 인간의 세월은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기 못하기에 그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의 얼굴은 더 엄숙했졌고, 이제 여간해서는 웃음소리를 듣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아라곤은 이제 정신과 육체가 완전히 성숙했다. 갈라드리엘은 여행으로 해진 그의 옷을 은색과 하얀색 의복으로 갈아 입히고 회색의 요정 망토를 둘러 준 다음 이마에 빛나는 보석을 달아 주었다. 그러자 어떤 인간보다 빼어난 모습이 드러났고 흡사 서쪽 섬나라에서 온 요정 영주처럼 보였다. 이렇게 해서 아르웬은 오래 전 이별한 후 처음으로 아라곤의 모습을 대하게 되었다. 그가 황금빛 꽃이 만발한 카라스 갈라돈의 숲아래 서 있는 그녀에게로 걸어갈때, 그녀의 마음은 정해졌고 아울러 그녀의 운명도 결정되었다.

아라곤과 아르웬의 결혼서약

그들은 그가 떠날 때까지 로스로리엔의 숲 속 오솔길을 거닐며 한 계절을 보냈다. 하짓날 저녁 아라손의 아들 아라곤과 엘론드의 딸 아르웬은 로스로리엔 한가운데의 아름다운 언덕 케린 암로스에 올라 엘라노르와 니프레딜이 피어 있는 불멸의 풀밭을 맨발로 거닐었다. 그들은 그 언덕 위에서 동쪽의 어둠과 서쪽의 황혼을 바라보며 기쁜 마음으로 결혼을 서약했다.

아르웬이 말했다. " 저 어둠은 음험하지만 제 마음은 기쁨으로 넘쳐요. 에스텔, 당신이 저 어둠을 깨뜨릴 위대한 용사 중 한 분이니까요. "

그러자 아라곤이 답했다.

"아! 난 알 수 없소. 앞일이 어떻게 될는지 나로서는 예측학 수가 없소. 그러나 그대의 희망에서 나도 희망을 얻을 것이오. 그리고 난 저 어둠을 철저히 파괴할 것이오. 하지만 아르웬, 저 황혼도 날 위한 건 아니오. 난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이니 저녁별 그대가 나와 함께 하겠다면 저 황혼다 포기해야 하오."

그 말에 그녀는 서쪽을 응시하며 하얀 나무처럼 조용히 서 있더니 이윽고 이렇게 말했다.

"정 당신과 함께 하겠어요., 두나딘이여. 그리고 황혼은 단념하겠어요. 그렇지만 저기 에는 우리 종족의 땅이 있고, 우리 모든 친척들의 오랜 고향이죠."

그녀는 아버지를 지극히 사랑한 것이다.



딸의 선택을 알게 된 엘론드는 무척 상심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우려해 온, 그 누구도 쉽게 견딜 수 없는 운명이 닥쳤음을 안 것이다. 아라곤이 깊을골로 돌아 왔을 때 엘론드는 그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 내 아들이여, 희망이 사라지는 시절이 올 것이야. 그 이상은 나로서도 잘 알 수가 없어. 이제 우리 사이에는 그림자가 가로놓였네. 어쩌면 내가 잃음으로 해서 인간이 왕권이 회복도도록 정해진 건지도 몰라. 따라서 자네를 사랑하지만 이 말은 해야겠네. 아르웬 운도미엘이 보잘것 없는 명분 때문에 삶의 품위가 손상되는 일이 있어서 안 되네. 일간이 그녀를 신부로 맞으려면 곤도르와 아르노르 양국의 왕 정도는 되어야 해. 그렇다고 해도 우리의 승리는 나에게 단지 슬픔과 이별을 가져다줄 뿐이댜. 나제에겐 잠시나마 기쁨의 희마을 안겨줄 테지만. 아, 내아들이여! 종국에 아르웬에게 인간의 운면이 너무도 가혹한 일이 될 것 같아 두렵네."

이 일은 엘론드와 아라곤 사이를 가로막은 장벽이 되어 그들은 어 이상 이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 아라곤은 다시 위험과 고역의 여행길에 나섰다. 사우론의 힘이 커가고 바랏두르가 한결 강대해 지면서 세상이 어두워지고 가운데따에 공포가 깔리는 동안, 아르웬은 깊은골에 머물렀다. 아라곤이 떠나고 없을 때 그녀는 멀리서나라 마음속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또한 그년는 희망을 잃지 않고 그를 위해 누메노르인의 왕권을 이은 엘렐딜의 후계자만이 휘두를 수 있는 거대한 왕의 깃발을 만들었다.

몇 년후 갈라인은 엘론드와 작별하고, 에리아도르의 동족에게로 돌아가 그 곳에서 혼자 살았다. 아라곤이 오랜 세월 동안 먼 나라에서 지냈기에 그녀는 아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 한번 불방으로 온 아라곤이 어머니를 찾아왔을 때, 그녀는 아들이 떠나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내 아들 에스텔아,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이별이구나, 난 근심으로 하등한 인간들만큼니나 늙고 말았다. 기다가 이제 난 가운데땅에 밀려드는 어둠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구나. 이제 곧 세상을 떠나게 될 것 같다."

아라곤이 어머니를 위로하려고 애쓰면서 말했다.

" 그렇지만 어둠 너머에는 빛이 일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그렇다면 어머니께서 그 빛을 보고 기뻐하도록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갈라인은 이런 린노드(노래)로 답할 뿐이었다.



" 오넨 이에스텔 에다인, 우케빈 에스텔 아님."

("난 두네다인에게 희망을 주었으나, 나에게는 아무 희망도 남가지 안았네.")



아라곤은 무거운 마음으로 어머니와 작별했다. 갈라인은 이듬해 봄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아라곤과 아르웬의 결혼

세월이 흘러 드디어 반지전쟁이 닥쳐 왔다. 어떻게 예기치 못한 방법으로 사우론이 타도되었고, 어떻게 희망을 걸 수 없는 상황에서 희망이 달성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다론 곳에 좀더 자세히 서루되어 있다. 패배가 임박했을 때 아라곤은 바다에서 나와 펠렌노르 평원 전투에서 아르웬이 만든 깃발을 펼쳤고, 그날 처음으로 백성들이 그를 왕이라 부르며 맞아들였다. 마침내 모든 일이 끝났을 때 그는 선조의 유산을 승계하여 곤도르의 왕관과 아르노르의 홀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사우론이 몰락한 그 해 하짓날 그는 아르웬 운도미엘의 손을 잡고 열왕의 도성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제3시대는 이렇게 승리와 희망 속에서 막을 내렸다. 그러나 그 시대의 많은 비애 가운데서도 참으로 가슴 아픈 것은 엘론드와 아르웬의 이별이었다. 그들은 세상의 끝 너머로 운명과 바다에 의해 갈라진 것이다. 절대반지가 무로 돌아가 세 반지가 힘을 잃게 되자. 엘론드는 마침내 지쳐 가운데땅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따. 그러나 아르웬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여인이 되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얻은 것을 모두 잃고 나서야 죽을 수 있는 운명이였다.

요정들과 인간들의 왕비로서 그년는 120년 동안 크나큰 영광과 축복속에서 아라곤와 함께 살았다. 마침내 아라곤은 노년이 다가왔음을 깨달았따. 비록 여느 인간보다 훨씬 길었지만 자신의 수면도 끝나가고 있음을 안 것이다. 아라고은 아르웬에서 말했다.

아라곤의 죽음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사랑스런 저녁별이시여. 마침내 나의 삶도 저물고 있소. 보시오! 우리가 만난 함께 지냈으니 이제 갚을 시간이 가까워졌소."

아르웬은 그에 말에 담긴 뜻을 잘 알고 있었고, 오랫동안 그런 일을 예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슬픔을 이길 수 없었다.

"그렇다면 왕이시여. 당께서는 때가 되기도 전에 당신의 말에 의지 해 사는 백성들 곁을 떠나시려는 건가요?"

"때가 되기 전이 아니라오. 만일 지금 가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조만간 떠밀려서 가게 될 것이오. 또 우리의 아들 엘다리온도 왕위에 오를 만큼 무르익은 장부가 되었소."

그리고 나서 아라곤은 적막의 거리에 있는 열왕의 묘역으로 가 지신을 위해 마련해 둔 긴 침상에 몸을 눕혔따. 그 곳에서 그는 엘다리온에게 작별을 고하고, 그의 손에 나래달린 곤도르의 왕관가 아르노르의 홀을 건네 주었다. 그리고는 아르웬을 제외하고 모든 이들이 물러났다. 아르웬 홀로 그의 침상 곁에 서 있었따. 그녀는 자신의 모든 지혜와 고귀한 혈통을 무릅쓰고 그에게 좀더 머물러 달라고 간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아직 자신의노년을 걱정하지 않았지만, 자기가 받아들인 유한한 생명의 쓰라림을 이렇게 맛보게 된 것이었다.

"운도미엘이여, 정녕 이 시간은 가혹하오. 그렇지만 그건, 지금은 아무도 거닐지 않는 엘론드의 저우언 하얀 자작나무들 아래서 우리가 만났을 때 이미 정해진 것이오. 그리고 케린 암로스의 언덕에서 우리가 어둠과 황혼 모두를 저버렀을 때 이 운명을 받아들인 거요. 사랑하는 이여, 잘 생각해 보시오. 내가 다 시들어 무기력하고 노망난 채 왕좌에서 쓰러질 때까지 머물러 있기를 정녕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시오. 아니오, 부인, 나는 누메노르인의 죄후의 왕이자 제1시대를 이어받은 최근의 왕이오. 나에게는 가운대따의 여느 사람부다 세배나 긴 수명뿐만 아니라, 내 뜻대로 이 세상을 떠나 그 선물을 돌려줄 수 있는 은총도 주어졌소. 그러니 이제 난 잠들어야 겠소.

난 당신에게 아무런 윙안의 말도 하지 않겠소. 이 세상의 영역 안에 그런 고통이 위안이 될 것은 없으니 말이요. 이제 당신에게는 가장 큰 선택이 남아 있고.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고 항구로 가서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의 추억을 안고 서쪽끝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운명을 감수할 것인지 말이오. 그 추억은 영원하겠지만 한낱 기억에 불과한 거요."

"아닙니다. 사랑하는 왕이시여. 그 선택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난 것입니다. 이젠 저를 태우고 갈 배도 없으니 저는 좋든 싫든 인간의 운명을 감수해야 해요. 상실과 침묵을 말이예요. 그러나 누메로르인들이 왕이 시여. 전 지금까지 당신의 종족과 그들의 몰락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들을 어리석은 바보라고 경멸했지만, 이제 그들을 동정하게 되었어요, 엘다르가 말하듯 이것이 진정 유일자께서 인간에서 주는 선물이라면 실로 받기 쓰라린 선물이니까요."

"그런 것 같소. 그러나 옛날에 어둠과 반지를 단념한 우리인 만큼 최후의 시험에 넘어가지 맙시다. 우리는 슬픔 속에서 헤어지지만 결코 절망은 아니오. 보시오! 우리는 이 세상의 영역에 영원토록 묶여 있는 것이 아니요. 이 세상 너머에 추억 이상의 것이 있을 것이오. 잘 있으시오.!"

"에스텔, 에스텔!"

아르웬이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마추고는 이 내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자 그에게서 위해한 아름다움이 드러났다. 후에 조문하러 온 사람들은 모두 그 모습을 보고 경이롭게 여겼다. 젊음의 우아함과 성년의 용맹함과 함께 노년의 지혜와 위엄이 한데 결합된 모습을 본 것이다. 그는 이 세상이 허물어지기 전에는 희미해지지 않을 영광에 싸인 인간 왕의 찬란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거기에 누워 있었다.

그러나 왕의 묘역에서 나온 아르웬의 눈에서는 빛이 사라졌다. 백성들의 눈에 그년는 별 하나 없는 겨울의 해질녘처럼 차갑고 늙어 보였다. 이윽고 그녀는 엘라리온과 딸들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미나스티리스의 도성을 떠나 로리엔의 땅으로 가서 겨울이 올때까지 시들어 가는 나무들 아래서 홀로 지냈다. 갈라드리엘과 켈레보른이 떠나버린 그 따은 고적하기만 했다.

아르웬의 죽음

마침내 말로른 잎이 지고 봄이 아직 오지 않았을때 그녀는 케린 암로스 언덕 위에 누웠다. 그녀의 푸른 무덤은 세상이 변할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후세의 사람들은 그녀의 삶을 완전히 잊었고, 바다 동쪽에서는 엘라노르와 니프레딜이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았다.



남부에서 우리에게 전해진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저녁별의 죽음과 함께 이 책에서는 더 이상 옛 시대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